피아노 테크닉의 결정체, Animenz의 피아노 편곡, Unravel (도쿄 구울 OP) 전격 해체!
- 2월 14일
- 3분 분량

혹시 피아노 연주에 뜨거운 열정이 있거나 프로 피아니스트를 지망하는 구독자 여러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곡 Top 3 에 관해서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Gaspard de la nuit), 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Islamey), 그리고 리스트의 초절기교 피아노 에튀드 중 4 번, 마제파 (Mazeppa) 등이 최고난이도 곡으로 언급되죠. 전공생이 아니더라도 피아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도전을 꿈꿔봤을지도 모르는 고난이도로 악명이 높은 곡들인데요. 그 예로 잦은 도약, 초고속 옥타브, 초고속 트레몰로, 리듬의 잦은 변환 등등의 특징으로 피아니스트의 근육과 손가락의 한계에 도전해볼 수 있는 테크닉이 여럿 종합되었다는 점이 공통된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려운 난이도이지만 훌륭한 작품성까지 갖추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애니맨즈 (Animenz), 그는 누구인가?
이러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피아노의 테크닉적 한계를 도전하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현대의 피아니스트이자, 편곡자 및 유튜버가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바로 클래식 기반의 테크닉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음악을 피아노 솔로로 재해석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유튜버, Animenz입니다. 그의 편곡은 단순한 커버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며, 리스트의 에튀드를 연상시키는 화려함, 현대 피아노 테크닉을 고루 사용할 뿐만 아니라 원곡의 감성 또한 집요하게 놓치지 않는 감각 있는 뮤지션입니다.
마스터피스: Unravel
Animenz가 피아노로 편곡한 애니메이션 ‘Tokyo Ghoul’ 의 오프닝 곡인 Unravel이 바로 오늘 살펴볼 그 주인공인데요. 원곡에서도 기타, 베이스, 드럼, 스트링, 신스 등의 두터운 질감과 파워를 느낄 수 있지만 Animenz 특유의 스타일로 이를 아주 극단적인 피아노 테크닉과 결합하여 재해석 한 것이 특징입니다. 편곡자 본인도 자신이 편곡한 곡 중 가장 어려운 난이도 top 10에 들 정도로 어려운 곡이며 독일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던 시절에 어려운 테크닉의 클래식 곡을 공부하는 시점에 Unravel의 편곡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Animenz의 악보와 영상을 천천히 뜯어보면서 어떠한 부분이 테크닉적으로 어려우며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살펴볼까요?
인트로에 숨겨진 고난이도 테크닉
영상에서는 48초까지 해당되는 인트로 부분은 조용하게 시작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많은 테크닉이 숨어있는데요, 오른손이 내성의 멜로디를 연주함과 동시에 잦은 도약의 옥타브 선율을 같이 연주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동반됩니다. 왼손 또한 8분음표로 안정성을 잃지 않고 오른손의 내성 멜로디와 옥타브를 소화해야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후 00:33부근 (마디 18) 에는 오른손과 왼손의 두터운 코드를 비교적 낮은 음역대의 불규칙한 리듬으로 연주한 이후, 바로 FF(포르티시모, 매우 세게)로 매우 큰 도약을 옥타브 선율로 연주하는 구간은 Animenz 에 따르면 “벽”이라고 묘사된 부분인데요. 악보를 보면 정말 거대한 스케일의 소리의 벽이 형성된 것 같지 않나요? 연습 시에는 충분한 반복 연습과 손 위치를 기억하는 것을 통해 근육이 저절로 도약의 지점을 기억하게끔 만드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궁극의 트레몰로 속주
이외에도 수많은 아르페지오의 속주와 끊이지 않는 16분음표의 향연이 전반에 걸쳐 계속됩니다. 그 와중에 돋보이는 테크닉은 ‘트레몰로’ 인데요. 주로 옥타브 거리에 있는 두 음을 손가락 1번 과 5번으로 빠른 속도로 번갈아 연주하는 주법입니다. F 섹션 중 뒷부분에 속하는 마디 77을 보면, 16분음표의 아르페지오 속주 이후 바로 또 한번 FF로 악센트를 주는 트레몰로가 등장합니다. Bb에 3도 위인 D까지 더해져 1번과 2번손가락을 동시에 누르면서 5번손가락이 옥타브 위 Bb을 이와 번갈아 빠르게 연주하는 속주부분으로, 핑거링이 다소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아주 강한 다이나믹에 속주를 요하는 어려운 테크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32분음표로 이어지는 매우 빠른 아르페지오는 마치 기타 의 현을 순서대로 빠르게 튕기는 스트럼(strum)기법을 연상시킵니다.

양손 가득 무거운 짐을 지고, 피아노의 음역을 넘나드는 순간
자 아래 악보가 보이시나요? 보기만 해도 어떻게 연주할까 숨이 턱 막히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바로 오른손이 옥타브를 포함한 블럭코드, 왼손은 베이스 노트가 음역을 마구 넘나드는 동시에 또 다른 블럭코드까지 번갈아 연주해야 하는 매우 고난이도의 구간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마치 양손 가득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왔다갔다 하는 것과 흡사해보입니다. 또한 멜로디의 강력한 엑센트 까지 유지해야 하므로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테크닉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프렐류드의 강렬함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 부분을 편곡할 당시, Animenz는 어떤 클래식 곡을 공부했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여기서는 모든 코드 블럭을 전부 다 힘있게 연주하는 것보다, 강세를 줄 곳이 어딘지 생각해보고 그 부분을 정해서 강세를 준다면,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애니메이션 음악과 클래식의 조화!
이번에 분석해본 편곡은 애니메이션 음악을 클래식과의 접점을 찾아 조화롭게 선보여 창의성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흐름의 완성도까지 보입니다, 작업물 곳곳에 Animenz의 많은 고뇌가 엿보이는 악보입니다. 이 편곡의 전체 악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해보며 피아노 테크닉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링크를 통해 악보를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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