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대공황 시대의 캐럴, 재즈 피아노로 다시 태어나다
- Yeoul Choi
- 3일 전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1시간 전

연말에 연습할 캐럴, 무엇을 고를까?
2025년 연말이 성큼 다가왔네요! 크리스마스 캐럴, 어떤 곡을 골라 연습해볼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소개할 이 곡을 한 번 눈여겨보셔도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곡은 유튜버, 연주가로 활동하고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김대윤의 편곡 버전인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인데요. 사실 원곡은 워낙 유명하죠. 한국에서는 ‘울면 안돼’ 라는 가사로 더 유명합니다. 다음은 원곡의 영문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곡이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죠.
English ver. | 한국어 해석 |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J. Fred Coots, Henry Gillespie (c) 1934
You better watch out You better not cry Better not pout I'm telling you why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He's making a list, And checking it twice; Gonna find out Who's naughty and nice.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He sees you when you're sleeping He knows when you're awake He knows if you've been bad or good So be good for goodness sake! | 울지 말고, 투정부리지도 말고,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왜냐고? 내가 알려줄게.
산타가 마을로 오고 있거든!
산타는 명단을 만들고, 두 번, 세 번 꼼꼼히 확인해. 누가 착한지, 누가 말썽꾸러기인지 다 알아내려고 말이야. 산타가 마을로 오고 있어!
네가 잠들어 있을 때도 보고 있고, 깨어 있을 때도 알고 있어. 네가 착했는지, 조금 말썽을 부렸는지도 산타는 다 알고 있지.
그러니까 착하게 지내는 게 최고야! |
대공황 시대에 탄생한 희망의 캐럴
사실 이 유명한 캐롤송의 원작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93년 전인 1932년에 작곡되었고, 1934년 Eddie Cantor가 노래를 부른 라디오 방송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은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신나는 크리스마스 노래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 곡이 처음 발매된 1930년대 초반, 미국은 대공황의 한가운데에 있던 시기였습니다. 은행이 문을 닫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을지도 몰라”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던 시대였죠. 모두가 힘든 그 시기인 1934년, 신나고 아주 단순한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이 세상에 발매됩니다. 지금은 정말 전설적인 작곡가로 남은 J.Fred Coots 가 멜로디를 작곡하고 동료 작사가인 Haven Gillespie가 가사를 붙인 노래로 탄생하게 된 이 캐롤은, Eddie Cantor가 1934년 라디오에서 처음 이 노래를 부르고 난 후 완전히 대히트를 치게 되었죠!
또한,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이 노래에는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있는데요. 처음 이 노래가 나왔을 때는 아무도 발매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단순하고 아이들 동요처럼 여겨졌기 때문이죠. 그러나 Eddie가 노래를 부른 라디오 방송 이후 10만장의 악보를 찍기 시작했으며 이내 곧 40만장의 판매 건을 넘겼습니다. 산타가 타운에 온다는 희망적인 메세지가 통한 것이 아닐까요? 이 노래는 그 이후에도 많은 아티스트들의 사랑을 받으며 리마스터, 리메이크 되어 지금까지 명실공히 꾸준히 인기있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재생 목록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김대윤 피아니스트의 재즈 피아노 편곡 버전
그렇다면 이제 피아노 편곡버전의 악보를 살펴볼까요? 원곡이 빠른 템포의 스윙 리듬을 가진 신나는 느낌이라면, 재즈 피아니스트 김대윤의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피아노 편곡 버전은 조금 다릅니다. 미디엄 템포로 편곡이 되었으며 선율은 그대로 사용하지만 조금 느려진 템포 덕에 생긴 빈 공간에 대리코드들을 삽입하여 코드의 잦은 변화를 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익숙한 멜로디를 낯설게 만드는 재즈 화성
인트로 구간은 원곡의 멜로디를 그대로 사용하였지만 <CM-FM7-C-FM7- CM-Am-Dm-G-C> 의 단순한 코드 진행을 ‘대리코드’ (기본 화음에 대체기능을 하는 코드를 일컫는 말이며, 주로 선율을 다른 색채로 꾸며주거나 새로운 느낌을 낼 때 사용됩니다) 라는 특별한 코드를 사이사이에 매우 적절히 배치해서 더 화려하고 섬세한 사운드를 꾸며냅니다.
이렇게 김대윤 피아니스트는 우리에게 친숙한 멜로디를 재즈화성을 사용하여 조금은 낯설고 새롭게 들리게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 코드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먼저 첫마디에서는 CM코드로 시작해서 7음과 b9음을 추가한 텐션을 사용하여 단순한 메이저 코드가 아닌 더 세련되게 들리게끔 변화를 줍니다. 이후 기본 2마디에서 FM7 다음 BbM7코드는 C major 음계에는 없는 새로운 코드로 들리는데요. 기존 선율에 익숙한 우리의 귀를 생각해보면 이 코드는 매우 놀라운 소리이죠? 이 코드는 재즈화성에서는 ‘back-related chord” 이라고 부릅니다. 원래는 기본 진행인 ii-V-I 혹은 IV-V-I 이어야 하지만, 이 V (Dominant, 속화음)가 와야 할 자리에 내림표 (b)이 붙은 bVII7 코드를 배치시킨 후 다시 I (Tonic, 으뜸음)으로 해결되는 코드를 말하지요. 이렇게 back-related chord가 이 편곡에 전반적으로 사용되어 좀더 풍성하고 예상치 못한 소리를 내게 됩니다.
김대윤 피아니스트가 사용한 화음들은 이뿐만 아니라, Modal Mixture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는데요. 이는 단조에서 쓰이는 b을 가진 음들을 잠시 빌려와 쓰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마디 10에 베이스에 Ab, 그리고 마디 16에 또 한번 Ab7코드를 빌려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이 편곡의 포인트는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코드’를 만나는 긴장감에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혹시나 음악 이론이 익숙하지 않아도, “예상하지 못한 코드가 주는 색다른 느낌”에 집중해서 들어보시면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템포가 만들어내는 여백
이 뿐만이 아니라, 김대윤 피아니스트가 Tempo Rubato라는 용어를 첫 템포로 지정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자유로운 템포로’ 치라는 뜻인데요. 편곡자는 이를 약 BPM 80-90 사이의 미디엄 템포로 연주하였습니다. 또한 코드가 바뀌는 구간은 ‘루바토 기법’ (자유롭게 연주)을 사용하여 좀 더 화성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끔 연주하였는데요. 조금 긴 음가는 더 길게, 짧은 음가는 때때로 더 빠른 템포로 연주하는 따로 빠르기가 정해지지 않은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훌륭한 연주입니다. 구독자분들도 이런 점을 참고하여 악보를 읽고 어떤 부분을 루바토로 연주할 것인지 미리 계획한다면 정말 훌륭한 연주가 되지 않을까요?
이번 크리스마스, 이 곡을 연주해보세요
이번 크리스마스때 연습해볼 캐럴을 찾고 계신다면, 이 악보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원곡이 어떻게 편곡되는지 직접 연주하며 확인해보고 즐기며 연주해보고 싶다면, 이 링크를 클릭하여 악보를 확인해보세요! 크리스마스 캐럴이지만, 시즌이 지나도 연습곡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편곡 악보가 될 것입니다.
그럼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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